Home > 원리 > 교황청문헌
21. [인류복음화성] 1989.10.01 교구 사제 사목 지침 (0)
작성자 : 복음화위원회
등록일 : 2008.03.01 10:59
조회수 : 2422
이메일 :
홈페이지 :

CONGREGATION FOR THE EVANGELIZATION OF PEOPLES

황청 인류복음화성

교구 사제 사목 지침

PASTORAL GUIDE

FOR DIOCESAN PRIESTS
IN CHURCHES DEPENDENT ON THE
CONGREGATION
FOR THE EVANGELIZATION OF PEOPLES

Rome, June 1989

차 례

장관 요제프 톰코 추기경의 서한

1. 서론

I. 직무 사제직의 원천
2. 삼위일체적 토대
3. 교회의 성사적 토대

II. 복음 선포자요 사목자로서의 신분
4. 사제의 선교 의식
5. 사제의 목자 의식
6. 사제의 형제애
7. 말씀의 직무
8. 전례 거행의 주재자, 성사의 집전자
9. 해방, 인간 증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우선적인 사랑
10. 협력의 증진자
11. 문화의 복음화에 대한 헌신
12. 젊은이들의 벗이요 인도자
13. 성소의 증진자
14. 평신도 신분에 대한 관심
15. 가정 사도직
16. 병자들과 노인들의 편에서
17. 일치 운동의 촉진자
18. 비그리스도인들과의 대화에 대한 관심

III. 교구 사제의 영성
19. 사제 영성의 요체와 본질
20. 사제직 영성의 차원
21. 영성의 복음적 특성
22. 영성 생활의 수단

IV. 사제 생활 규칙

23. 사제에게 응답을 요구하는 하느님의 말씀
24. 기도 생활
25. 지적 생활
26. 공동생활
27. 사제의 순명
28. 가난과 재화 사용
29. 하느님 나라를 위한 독신의 정결
30. 친척과의 관계
31. 시민적 참여
32. 계속 사용
33. 사제 생활의 일치와 조화 그리고 열정



존경하는 형제 주교들과 친애하는 사제들에게,

선교 지역의 젊은 교회, 여러분이 그 열성적인 사목자로서 일하는 바로 그 교회들은 발전과 성숙의 특별한 호기를 맞이한 역사적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생활과 선교 생활의 활력을 북돋아 주는 그러한 상황 속에서, 사제들은 자신이 받은 성품과 사명으로 인하여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독특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인류복음화성은 그 유서 깊은 전통에 따라 최근 수년 동안 현지의 방인 성직자들에 대한 배려를 최우선적인 활동 과제로 삼아 왔습니다. 실제로, 선교 지역의 교회에 역사가 제기하고 있는 전혀 새로운 도전들에 대하여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주님께 실질적인 응답을 드리는 위치에 서기 위해서는, 사목자들의 신분이 한층 더 고양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래의 교회 공동체 구현 그리고 그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비그리스도교 세계에 대한 교회의 적절한 영향력은 바로 성직자의 "질"에 정비례하고 또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우리는 깊이 확신하는 바입니다.
인류복음화성 총회 참가자들을 접견하신 자리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께서는 방인사제들의 "탁월한 영성 생활"을 역설하신 후 다음과 같은 지당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선교 지역에 있어서 "사제들의 성덕에 대한 인격적인 증거는 특별한 중요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른 어떠한 지역에서보다도, 성덕의 증거는 신빙성의 표지가 되고 사도직 활동의 효력에 대한 보장이 됩니다."
저로서는 선교 지역 교회의 모든 교구 사제들에게 이 "사목 지침"을 보내 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사제적 존재와 활동의 기본 원리들이 선교 지역 교회의 지혜와 경험에 따라 이 지침 안에 기술되어 있습니다. 소망의 정으로 저는 영원한 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시요 선교의 별이신 마리아께 이 지침을 의탁하여 드리며, 모든 사제들이 이 지침을 내면화하여 기쁨과 인내로써 충실하게 따르도록 도와 주시기를 빕니다.
우리 모두 함께 "하느님 아버지의 선교사"이신 그리스도를 더욱더 충실하게 본받을 수 있도록 성령의 도우심을 간청합시다.


로마에서, 1989년 10월 1일, 예수 아기의 성 데레사 동정 대축일에,

장관 요제프 톰코 추기경

1. 서 론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생활과 성장을 위한 직무 사제직의 근본 중요성을 의식하여, 인류복음화성은 언제나 젊은 교회의 방인 성직자들을 특별히 배려하여 왔다.
거룩한 교역자들의 훈련에 대한 하나의 실천적인 기여로서, 인류복음화성은1986년 10월 14∼17일의 총회에서 대신학교 교육 지침을 제정하였으며, 장관 추기경은 1987년 4월 25일자 회람 서한으로 이 지침을 주교들에게 송부한 바있다.
신학생 교육을 위한 이 중요한 첫 번째 기여에 이어, 사제들에 대한 배려의 표현으로서, 인류복음화성은 지역 교회에서 제출한 방대한 자료의 검토와 광범위한 협의를 거쳐 1989년 4월 11∼14일의 총회에서 인류복음화성 산하 교회의 교구 사제 사목 지침을 작성하였다.
이 지침에서 우리는 교회의 가르침과 일반 규범에 따라 사제들의 신분, 영성, 생활, 사목 활동에 관한 주요 문제들을 차례로 다루었으며, 공의회의 명시적인 소망에 부응하여,1)역동적인 성장 과정에 있는 젊은 교회들에게 각별한 중요성을 지니는 측면들을 특별히 강조하였다. 그러한 측면들은 다음과 같다. 비그리스도인들에게도 증인으로서 봉사하여야 할 사제의 근본적인 내적 가치와 그 생활 양식, 주교와 동료 사제들 그리고 그리스도교 공동체와 이루는 긴밀한 친교, 비그리스도인들의 일차적 복음화에 헌신하겠다는 각오, 교회의 생활과 성장 그리고 복음화에 있어서 평신도들의 참여를 위한 훈련, 젊은이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우선적인 사랑, 인간의 진보와 정의의 수호를 위한 감수성, 토착화 증진을 위한 자세, 타종교와의 일치 대화 등이다.
이러한 주제들과 이와 유사한 문제들은 이 지침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이른바 결합 조직이며, 이 지침을 선교 지역 교회 사제들의 요구에 더욱더 적합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이는 또한 다음의 지침에 대한 이해의 관건으로 간주되어야 할 것이다.
이 지침의 대상은 인류복음화성 산하 교회들의 교구 재속 사제들이다. 이러한 사제들은 그 수효가 증가하고 있으며 또 한층 더 커다란 책임을 맡고 있으므로, 그 질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 또한 그들 대부분이 방인 사제의 제1세대 또는 제2세대이므로, 그들은 수도회 선교 사제들의 전통적인 모범만을 보았을 뿐 지역 교구 성직자의 전형은 보지 못하였다. 마지막으로 선교 지역 사제들의 여러 문제는 그 지역의 사회 - 교회적 상황과 문화적 환경에 속한 특수하고 구체적인 것이며, 적절한 사목 지침과 해결책들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이 지침이 모든 재속 사제들을 분발케 하여 일치를 증진시키는 참고서가 되고, 선교 지역의 젊은 교회에서 일하는 사도 사제들과 선교 사제들에게도 영감의 원천이 되기를 바란다. 주교회의와 개별 주교들에게 사제들을 위한 사목 지침으로서 그리고 그 지역 사목 지침의 제정 또는 개정을 위한 토대와 규준으로서 이 지침을 제시하는 바이다. 선교 지역 교회의 모든 사제 가족이 열화같이 성장하고 일치의 정신으로 단일한 목적을 위하여 일하며, 성모 마리아와 일치하여 새로운 선교 시대를 향한 도정에 있는 교회의 온갖 희망에 응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1.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의 선교 활동에 관한 교령, 16항 참조 ; 또한 교황 비오 12세, 사도적 권고 ''''방인 성직자''''(Ad clerum Indigenum), 1948년 6월 28일 : AAS 40(1948), 374∼376면 참조.

I. 직무 사제직의 원천

2. 삼위일체적 토대


"하느님의 완전한 신성이 깃들어 있는"(골로 2, 9)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보편적인 구원 계획을 성취하도록 아버지께로부터 파견되셨으며(요한 3, 17 ; 5, 30 ; 8, 16 ; 갈라 4, 4 등 참조), 아버지께로부터 당신 사명을 완수하기 위한 모든 권한을 받으셨다(요한 5, 20 - 21 ; 마태 28, 18). 그분은 성령의 힘으로 축성되셨으며(루가 4, 18 이하 ; 사도 10, 38 참조),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받게 되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 바라시는 아버지의 뜻(1디모 2, 4 참조)을 성취하셨다. 그분은 많은 사람들의 몸값으로 당신 목숨을 바치시면서까지(마르 10, 45 참조) 아버지의 뜻을 다 이루시고 나서, 죽음을 쳐 이기시고 하늘에 올라 아버지께로 돌아가시어, 거기서 영원히 다스리시며 당신의 형제 자매들을 위하여 중재하고 계신다(요한 16, 27-28 ; 13, 1-3 ; 히브 4, 14-16 참조). 그리스도의 사명을 계속 수행하여야 할 임무를 지닌 사제는 아버지의 구원하시는 사랑에서 자기 사명의 궁극 원천을 찾고(요한 17, 6-9.24; 1고린 1, 1 ; 2고린 1, 1 참조),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 소명의 직접적인 기원을 발견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사도들을 부르시어 성령을 부어 주셨듯이(요한 20, 21 참조), 개별적으로 그 이름을 들어 사제를 부르시어 자기 형제들과 함께 아버지께로 나아가게 하신다. 교회 사명의 기초를 이루는 이러한 삼위일체적 실재 안에,1)직무 사제의 소명과 사명이 뜻하는 완전한 의미가 들어 있다.
그리스도 친히 당신의 사도들을 교역자로 삼으시어 신자들의 공동체 안에서 성품의 거룩한 권한을 지니게 하셨다. 사도들을 통하여, 주님께서는 그 후계자인 주교들을 당신의 축성과 사명에 참여시키고 그들의 직무를 종속적인 단계로 사제들에게 위임하게 하셨다. 그럼으로써 사제들로 하여금 사도적 사명의 올바른 수행에 협력하게 하시는 것이다.2)이러한 사명은 교회의 비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선교의 보편성에 참여하고 또 구체적으로 사제들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3)
주교를 통하여, 사제들은 특수한 소명으로 그리스도께 부르심을 받는다(마르 3, 13 ; 루가 6, 13 참조). 사제들은 세상에 있지만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다(요한 17, 14-15 참조). 바로 그 축성 순간부터 사제들은 그리스도 자신의 사명에 참여하고, 때가 이르러 하느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있음을 모든 사람들에게 선포하며(마르 1, 15 참조), 하느님의 백성을 다스리고 가르치고 성화시킬 수 있는 자질을 갖추게 된다.4)
직무 사제직의 본질적인 구성 원리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의 사제요 그 제물이신 그리스도이시다(히브 9, 11-15 참조). 그 실질적인 원리는 하느님 편에서 사람을 그리스도의 도구가 되게 하시는 특별한 선택과 파견이다(마르 3, 13-19 ; 루가 22, 19 ; 마태 28, 18-20 참조).
그 전형적 원리는 그리스도의 봉사(diaconia)다. 그리스도의 모습은 바로 사제의 신원을 밝혀 주고 있다.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아버지께로부터 파견되신 그리스도(요한 17, 3 참조)의 모습은 보편적인 사명을 강조하고 있으며, 종이신 그리스도의 모습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시어 당신 목숨까지 바치신 그리스도의 자아 포기를 강조하고 있다(마태 20, 28 ; 필립 2, 7-8 참조). 목자이시오 스승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양떼를 알고 또 이끄시어 하나의 양 우리로 모아들이시는 분의 사랑을 보여 주신다(요한 10, 1 이하 참조). 당신 아버지의 살아 계신 말씀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민족들을 당신의 나라로 초대하신다(요한 12, 48-50).
직무에 대한 강조는 그리스도의 인격에 대한 사제의 본질적인 관계를 역설하고 있다. 실제로, 사제는 유일한 사제이시오 아버지께 대한 중재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표지요 도구이다. 사제는 그리스도의 지상 생활을 지속시키고, 말씀을 선포하시는 그리스도 자신의 힘을 현실화시키고, 성찬에서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재현하고, 죄인들을 용서하며, 하느님의 백성을 인도한다. 사제의 존재를 그리스도의 존재로부터 결코 떼어놓을 수 없고 사제의 생활을 그리스도의 생활로부터 결코 분리시킬 수 없다.
그러므로 모든 사제들은 그리스도의 신원에 자신을 의식적으로 끊임없이 열렬하게 그리고 완전하게 합치시킬 때에 비로소 자신의 사제 신원이 구현된다는 것을 확신하여야 한다. 또한 그리스도께서는 구세주로서의 당신 사명 안에서 육화의 길을 받아들이시어, 당신 자신을 완전히 비우시고 죄 외에는 모든 점에서 똑같이 되셨다(히브 2, 17-18 ; 4, 15 참조)는 사실을 사제들은 명심하여야 한다. 이 육화는 선교 활동의 표지가 될 것이다.
성령께서는 교회에 그 내적 일치와 직무상의 일치를 부여하시고 교계 제도와 은사의 여러 가지 선물을 베풀어 주신다(에페 4, 11-13 ; 1고린 12, 4 참조).5)성령께서는 그 영혼으로서 교회의 제도에 생명을 주시고,6)그리스도인들의 마음속에 바로 그리스도께서 지니셨던 자신의 사명에 대한 열정을 불어넣어 주신다.7)
"사제는 성신의 도유를 통하여 특별한 영적 인호가 새겨지고 이로써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대리로 행동할 수 있도록 사제이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게 된다."8)
이러한 선택과 성화와 파견의 기원에는, 언제나 성화자이신 성령께서 함께 계신다(사도 13, 3 ; 19, 6 참조). 또한 사제에게 효과 있는 직무 수행을 위한 객관적인 역량을 부여하시는 분은 바로 성령이시다. 성령께서도 친히 파견되시어(요한 14, 26 ; 15, 26 참조), 구원 사업에 협력하도록 파견된 사제와 일치하여 함께 머무르신다.9)
친교의 원리10) 이신 성령께 힘입어, 사제들은 특히 말씀의 능력을 통하여 공동체의 인도자가 되고 영성적 주도자가 된다. 그 동일한 성령에 힙입어, 사제들은 성사의 집전자가 된다.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는"(요한 3, 5 ; 사도 10, 47) 세례에서부터 성체성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성사는 성령에 의하여 그 생명력을 지닌다. 모든 성사 안에서 그리스도께서는 "항상 우리를 위하여 당신 성신을 통하여 그 사제적 임무를 수행하시는 것이다"11)
사제들에게 있어서, 서품은 지속적인 성신 강림의 시작이다. 그러므로 이 특별한 은총에 힘입어, 사제들은 언제나 교회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활동을 깨닫고 성령께 협력하여야 하며,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초자연적이고 보편적인 사명을 부여받았다는 사실을 의식하여야 한다.

3. 교회적 성사적 토대


"구원의 보편적 성사"12)인 교회는 말씀과 성사를 통하여 특히 성체성사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구원을 전하고 있다. 교회의 직무에 참여하는 사제들은 복음을 선포하고 전파하며 전례를 주재하고 하느님의 백성을 지도하도록 부름받고 있다.
교회는 친교이다. 공동체 안에 있는 여러 가지 직무와 봉사와 역할을 교계적으로 함께 모아들이는 친교이다. 특별히 성품의 세 단계(주교, 사제, 부제)를 통하여, 교회는 믿음과 사랑의 친교 안에서 살아 있는 성전으로 세워지게 된다.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로부터 이어받고 서품으로 부여되는 이 세 가지 직무는 위계적인 것이며, 교회의 교계 제도를 이루고 있다.
주교단의 으뜸인 교황과 더불어 그리고 이 주교단의 구성원들과 친교를 이루고 있는 주교는 자신의 교회 공동체 안에서 "대사제"13)가 되고 최고 목자이신 그리스도의 살아 있는 표지가 된다. 주교의 직능은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겸허하고도 강력한 봉사의 중심 역할을 재현하고 있다.14)주교는 자신의 직무를 완전하고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사제들과 부제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사제들은 주교품의 협력자요 도구로서 어떤 의미에서는 자신의 지역 공동체 안에서 주교를 현존하게 한다. 주교의 권위 아래서 사제들은 복음을 선포하고,15)"주님의 양떼 일부를 맡아 거룩하게 하고 다스린다."16)
주교와 친교를 이루는 사제들은 또한 그리스도를 현존하게 한다.17)말씀의 봉사를 통하여 예언자이신 그리스도의 직무를 완수하는 한 사제들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며,18) 사제들이 축성할 때에 대사제이신 그리스도를 대행하는 것이므로 그들은 사제요 교역자이고,19)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루가 10, 16 ; 1베드 5, 2 참조) 공동체를 인도하고 지도하므로 사제들은 사목자이다.
교회의 친교 안에서, 마지막으로, 서품된 교역자들의 사제직과 신자들의 공통 사제직은 그 사이에 분명한 구별과 상호 보완성을 지니고 있다. 그럼으로써 모든 사람은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맡기신 사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각자 서로 유기적인 방법으로 협력한다. 신자들의 공통 사제직과 직무 사제직은 실제로 정도의 차이로서 관련되어 있으며 각기 특수한 모양으로 그리스도의 유일한 사제직에 참여하는 것이다.20)사제들은 자신의 이러한 특수 신분을 의식하여, 그 본질상 예언적 사제적 왕적인 그리스도의 한몸을 이룩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특수 직무에 걸맞는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비록 여러 가지 역할이 있다고는 하더라도,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인 신분이 지니는 근본적 품위는 완전하게 그대로 보존되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사제는 한 교구에 입적함으로써 교구 사제가 된다.21)그 교구 안에서 사제는 새로운 자격으로 주교에게 일치하고 또 교구라는 구체적인 친교의 봉사에 있어서 특별한 위치에 자리한다.22)하나의 교구 사제로서, 그는 지역 공동체의 구성원들 사이에 친교를 이룩하도록 부름받고 있으며, 또한 아직도 공동체밖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복음화를 통하여 그 친교를 확장하도록 부름받고 있다.
바로 교회인 이러한 친교 안에서, 종신 부제의 모습을 망각할 수는 없다. 사제들과 함께 일하는 종신 부제는 복음적인 삶을 살도록 훈련을 받아야 하며, 그럼으로써 자신의 부제품이 지닌 고유의 직무를 적절하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그 성장을 위하여 가능한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야 할 필요가 있는 젊은 교회들에 있어서, 종신 부제는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인물이다. 부제직은 주교회의 차원에서 연구되고 설정되어야 한다.23)
사제직의 교회적 성사적 차원을 강조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모든 사제는 교회의 표현이며 교회의 구원 계획을 성취한다. 사제직은 교회에 대한 결속 의식, 그 구원 사업에 대한 참여, 그리고 여러 사목 종사자들 특히 로마 교황과 주교, 다른 사제들과 부제들과 더불어 이루는 정신과 행동의 친교를 모두 포괄하고 있다.
모든 사제들은 그리스도의 어머니시요 교회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응시하여야 한다.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 육화하신 그 순간부터 사제들의 존재와 생활에 있어서 전형적이고도 필연적인 토대가 되어 오셨다.

1. 선교 교령, 2 - 5항 참조.
2.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28항 : 사제의 직무와 생활에 관한 교령, 2항 참조.
3. 선교 교령, 20항 참조.
4. 교회 헌장, 20항 ; 사제 직무 교령, 4항 이하 :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주교들의 교회 사목직에 관한 교령, 11항 이하 참조.
5. 교회 헌장, 4항 참조.
6. 교회 헌장, 7항 참조.
7. 선교 교령, 4항 참조.
8. 사제 직무 교령, 2항 참조.
9. 선교 교령, 4항 ; 교황 바오로 6세, 사도적 권고 ''''현대의 복음 선교'''', 1975년 12월 29일, 75항 : AAS 68(1976), 64 - 67면 참조.
10.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일치 운동에 관한 교령, 2항 참조.
11. 사제 직무 교령, 5항 참조.
12. 교회 헌장, 48항 참조.
13. 교회 헌장, 21항 ;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41항 ; 교회법 제835조 1항.
14. 교회 헌장, 27. 41항 참조.
15. 선교 교령, 20항 참조.
16. 교회 헌장, 28항.
17. 교회 헌장, 21항 참조.
18. 선교 교령, 13. 37. 39항 ; 사제 직무 교령, 2항 참조.
19. 교회 헌장, 28항 참조.
20. 교회 헌장, 10항 참조.
21. 주교 교령, 28항 ; 교회법 제 265조 참조.
22. 주교 교령, 11항 참조.
23. 교회 헌장, 29항 ; 교회법 제 236조 참조.

II. 복음 선포자요 사목자로서의 신분

4. 사제의 선교 의식


지역 교회가 보편 교회와 이루는 친교는 자신의 지역에서는 물론 국경을 넘어서까지 비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선교 노력에 참여할 때에 비로소 그 완성에 이른다.1)
교회의 선교적 본질에 속하는 사도적 역동성에 있어서,2) 사제들은 필연적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비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복음화의 과정에 있는 선교 지역에서 일하는 사제들은 더 더욱 그러하여야 한다. 사제들은 자신들의 서품에 의하여 "어떤 한정된 좁은 사명을 위해서가 아니고, ''''땅 끝에 이르기까지''''(사도 1, 8) 광대한 세계적 구원의 사명을 준비하기 위해서"3) 특별한 은혜를 부여받았다.
따라서 모든 사제는 분명한 선교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의식은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데 있어서 효과적으로 헌신적으로 자신을 봉헌할 수 있는 자질과 각오를 지니게 한다. 사제는 그 독특한 방법으로 "전세계에 대한 선교사"4)가 되는 것이다.
교구나 본당 지역에 있는 비그리스도인들의 복음화는 각각의 공동체와 그 사목자에게 최우선적인 책임으로 맡겨져 있다. 이러한 사도적 임무는 근본적으로 주교를 신앙의 전달자로 삼아, 선교사들과 협력하여, 사제들이 교회 공동체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온 힘을 다해 복음을 선포하고 개인적으로도 선교에 투신하며 자기 신자들을 선교에 참여시키도록 요구하고 있다.
사목적 임무의 배분에 있어서, 기존의 발전된 공동체에 방인 사제들을 배치하는 한편 선교사들에게는 새로운 집단의 복음화 책임과 더불어 신설 공동체들을 맡긴다는 것은 일반적인 규범이 될 수 없다. 방인 사제들은 아직도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자기 형제 자매들에 대한 복음화를 독자적으로 수행하여야 할 권리와 의무를 지니고 있다. 더 높다고 여겨지는 자리나 편안하고 핵심적인 자리 또는 더 많은 보상이 따르는 자리를 바라지 말고, 참으로 일선의 사도들이 되어야 한다.
젊은 교회들은 "할 수 있는 한 속히, 그 자체 교역자의 부족에 시달리고 있을지라도, 복음을 전세계에 전파할 선교사들을 파견하여 교회의 보편적 선교 활동에 실천적으로 참가하도록"5)권유를 받고 있다. 모든 지역 교회들은 자신의 가난으로부터 무엇을 어떻게 베풀어야 하는가를 알아야 한다.6)따라서, 선교 단체 소속 사제들과는 별도로, 각교구는 피데이 도눔(Fidei Donum) 선교사들과 같이 이른바 고유한 선교 활동에 참가하라는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느끼고 있는 자기 교구의 사제들을 파견할 수 있도록 그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7)그러한 사제들은 아버지께로부터 파견되신 그리스도(요한 17, 18 ; 20, 21 참조)와 더불어 그리고 보편 교회와 더불어 완전한 친교를 이루며 행복하게 살아가야 하며 다른 민족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기 위하여 파견될 수 있도록 자기 주교의 재량에 자신을 내맡겨야 한다. 그 사제들의 편에서 이것은 자기 성소의 성숙성은 물론 자기 조국과 민족과 가족과 헤어지는 초탈을 요구하며, 이해와 존경심을 가지고 또 다른 문화 속으로 들어가는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창세 12, 1 - 4 ; 히브 11, 8 참조).
교회 사도직의 어떠한 영역이든 이 선교에서만큼 사제들이 그리스도와 교회와 인류에 대한 강렬한 사랑을 보여 줄 수 있는 영역은 결코 없다. 그러한 사제들은 성 바오로 사도와 함께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다만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무슨 일이든지 하고 있습니다"(1고린 9, 22).8)

5. 사제의 목자 의식


사목 직무는 사제들의 성숙한 목자 의식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한 목자 의식은 "복음을 선포하고 신자들을 사목하고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축성된"9)사람이라는 그들의 신분을 토대로 하며, 자신의 양을 알고 먹이고 인도하며 아직도 우리 바깥에 있는 양들과 잃어버린 양들을 찾아 나서는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께로부터 자신의 사명을 이끌어 낸다(요한 10, 1 이하 ; 루가 15, 3 - 6 참조).
더욱더 자세하게 표현하자면, 목자 의식은 보편 교회에 대한 소속감에서 드러나고, 신앙의 일치와 친교를 이루는 영속적이요 가시적인 원리이자 토대(마태 16, 19 ; 요한 21, 15 - 17 참조)인 로마 교황에게 순명하는 사랑의 친교 안에서, 그리고 또한 지역 교회들 안에서 이 지역 교회들로써 보편 교회가 이루어지는10)그 지역 교회들 사이의 교류와 친교 의식 안에서 드러난다. 한 지역 교회가 그 자매 교회들에게 자신을 내어 주지 않는다면, 그 교회는 불모지가 되고 만다. 이것은 곧 사제들이, 그 주교의 파견을 받아, 더 가난한 교회들, 특히 그 일부만이 복음화되어 있는 지역의 교회들과 사랑으로 협력하기 위하여 언제든 떠날 채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11)
직접적으로 표현하자면, 목자 의식은 자신의 지역 교회에 대한 소속감에서 드러나며, 주교와 다른 사제들과 부제들 그리고 신자 공동체 전체와 이루는 친교 안에서 드러난다.
주교와 이루는 친교는 영성적이고 교계적이어야 하며, 다음과 같은 태도를 수반하는 것이다. 즉 최고 목자이신 그리스도의 권위를 주교에게서 인식하여야 하고, 교구 공동체의 아버지로서 주교의 역할을 존경과 사랑으로 기꺼이 받아들어야 하며, 사도적 순명으로 주교에게 적극 협력하여야 한다. 주교들로서는 자기 사제들을 "형제요 벗"으로 여겨야 하고, 사제들과 개인적으로 친숙하게 지내며 자주 찾아 보아야 하고, 그들의 물질적 영신적 복지에 유념하여야 한다.12)주교와 사제들의 관계는 신앙의 정신 위에 그 바탕을 두어야 하며, 또한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는 가운데 상호 신뢰와 존경 그리고 실천적인 협력의 분위기 속에서 그러한 관계가 돈독해지고 또 저절로 드러나야 한다. 다른 사제들과의 친교는, 주교와 더불어 주교를 중심으로 하여, 그들이 "단일한 사제직"13)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사제단''''에 대한 소속감은 사제들이 각자 "사도적 사랑과 직무와 형제애의 특수한 유대로"14) 다른 모든 사제들과 결합되어, 그리스도께서 당신 제자들이 하나가 되기를 소원하신 그 일치(요한 17, 23 참조)를 성취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사제단''''의 역할을 실천적으로 대표하는 제도화된 조직이 바로 사제 평의회이며, 그 소임은 교구 통치에 있어서 법규범에 따라 주교를 보필하는 것이다. 명확한 임무를 가지고 있는 이 평의회는 선교 지역에서도 설치하여야 하며, 교회법의 규범에 따라 또한 그 지역의 구체적인 상황을 참작하여 중요한 역할을 되도록 광범위하게 부여하여야 한다.15)
신자들과의 친교는 사제들이 자신을 하느님 백성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진정한 목자적 사랑으로 공동체의 성장에 헌신하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제들은 사람들 가운데서 선택되어 하느님과 관계된 일로 사람들을 위하여 행동하도록 임명되었기 때문이다(히브 5, 1 참조).16)그러므로 사제들은 끊임없이 자기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여야 하며, 하느님 아버지를 사랑하도록 그들을 격려하여야 한다(2디모 1, 11 참조). 목자가 자기 양떼를 알고 있듯이(요한 10, 14 참조), 사제들은 사람들의 일상 생활과 그 처지를 알게 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사제들은 "형제 자매들 중의 형제들"17)로서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가야 한다. 사제들은 백성들의 신앙 여정에 동반하여야 하고, 그들의 모범이 되어(요한 13, 15 참조) 앞장서 걸어 나가야 한다. 사제들은 걸림돌이 될 만한 일들은 무엇이든 사려 깊게 피하여야 한다(2고린 6, 3 참조). 사제들은 자기 공동체와 더불어 참으로 그리스도인의 언행 일치를 증거하여야 하며, 그럼으로써 그리스도와 멀리 떨어져 있거나 아직도 그리스도를 믿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게 신빙성 있는 초대를 하여야 한다. 사제들은 또한 사회적 계층에서 흔히 상류층으로 인정해 주는 자신의 지위로 인하여 사람들로부터 결코 멀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주교가 맡기는 봉사는 무슨 일이든 받아들여 이를 기꺼이 헌신적으로 완수하고, 최선을 다하여 비그리스도인들을 이끌어 들이며, 자기 성소의 사도적 의미와는 다른 이질적인 활동에 연루되지 않게 처신하는 그러한 사제들은 치하를 받아야 할 것이다.

6. 사제적 형제애


사제들은 주교를 중심으로 일치를 이루어 자신들의 형제애를 생활화하여야 하며, 이 형제애가 바로 진정한 "성사적 형제애"18)라는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그러한 형제애는 상호 정신적 활성화와 단일한 목적의 직무 수행을 위한 필수적인 토대이다. 사제들은 복음화의 목적을 위하여 자신들의 사제적 형제애가 지닌 가치를 명심하여야 하며, 최후 만찬 때 예수님께서 당신 아버지께 드리신 기도(요한 17, 20 - 21 참조)에 따라 역동적이고도 신빙성을 지닌 한 몸을 이루어야 한다. 복음화는 결코 고립된 개인의 행동이 아니라 언제나 심오한 교회적 행동이며, 친교의 정신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는 대다수가 비그리스도인인 지역의 교회에 더 더욱 적합한 말이다.19)
사제들은 자기 동료 사제들과 진정한 우애의 관계를 지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이렇게 하여 서로 영성 생활과 지성 생활의 진보를 위하여 더욱 수월하게 도와줄 수 있고, 물질적인 필요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더욱더 알차고 더욱더 해맑게 살아갈 수 있다. 사제들 각자가 그리스도와 이루는 개인적인 친교의 귀결로서 그리스도 안에서 발전된 우애, 사제들 사이의 이러한 우애는 고독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20)
목자로서 영혼들을 돌보는 사제들은, 특히 본당 사목구의 주임 사제들은 주교가 보좌로 배속시킨 젊은 사제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하고 형제로서 그들을 도와주어야 하며, 그럼으로써 그들이 결코 버림을 받았다는 느낌을 갖지 않고 ''''사제단''''에 완전히 통합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사제들 사이의 형제애를 증진시키는 수단들 가운데서 사제 단체들을 언급할 수 있다. 관할권자로부터 그 정관을 인준받고 영성 생활과 친목 그리고 문화적 사목적 활동들을 강화하고 사제들 상호간의 일치와 주교와의 일치를 증진하려는 목적을 지닌 그러한 단체들은 권장되어야 한다.21)폐쇄적인 배타성을 지닌 단체들은 피하여야 하고, 특히 어떠한 세력 집단이나 정치 운동 단체들과 어느 모로든 연계되어 있거나 심지어는 그들의 후원을 받고 있는 단체들은 극력 회피하여야 한다.22) 어떠한 경우이든, 젊은 교회들에서는 ''''사제단'''' 전체의 일치가 강조되어야 한다.
또한 결코 잊어버려서는 안될 특별한 측면은 재속 사제들과 선교사들 사이의 형제애 특히 그 지역 교회의 창설과 그 지역 성직자들의 발전에 공헌해 온 선교사들에 대한 형제애다.
사제적 형제애는 분명히 수도회와 사도 생활단에 속한 사제들도 포용하고 있다. 그 형제애는 축성 생활 안에서 그리스도를 한층 더 가까이 따르고 있는 평신도들을 포함하도록 더욱더 넓혀질 수 있다. 사제들은 평수사와 수녀들에게 영신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주교의 지침에 따라, 규율과 조직 등 그 공동체의 내부 문제에 개입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7. 말씀의 직무


하느님의 백성을 가르치는 신앙의 교사로서, 그리스도의 예언직에 대한 참여자로서, 주교의 협력자로서, 구원의 말씀을 선포하고 그 말씀의 힘으로 신자들의 공동체를 모아들이는 일이 사제의 임무이다(로마 10, 17 참조).23)하느님의 비천한 종으로서 어떤 인간적인 지혜가 아니라 바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복음 선포자의 의무이다(1고린 2, 1 이하 참조).24)말씀의 직무는 여러 가지 형태를 지니고 있다. 그 가운데서 젊은 교회들을 위한 말씀의 직무를 언급하자면, 비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직접 선교, 신자들을 위한 설교, 예비 신자 교리 교육, 기존 신자들의 재교육, 교육계와 문화계의 복음화, 개인적인 대화를 통한 선교 등이다.


- 지칠 줄 모르는 복음 선포자. 사제는 그 지역에 사는 아직 세례 받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복음 메시지의 선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직접 선교는 교회가 사도들을 통하여 바로 주님께로부터 받은 기본 임무이다.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 15 ; 마태 28, 19 참조). 모든 사제는 자신의 예언직에 힘입어 자기 주교의 선교 책임에 긴밀하게 협력하는 가운데, "살아 계시는 하느님과 또 그분이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파견하신 예수 그리스도"(1데살 1, 9 - 10 ; 1고린 1, 18 - 21)를 전하여야 할 절대적인 의무를 지니고 있다. "그렇게 하여, 비그리스도인들은 성신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열리고(사도 16, 14 참조) 믿어 자유로이 주님께 회심하게 될 것이다."25)베드로와 요한처럼, 모든 사제는 구세주 예수께 관한 기쁜 소식을 주저 없이 선포하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천명하여야 한다.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사도 4, 20). 사제들은 주님께서 바오로 사도에게 하신 말씀을 자기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겁내지 말라. 잠자코 있지 말고 전도를 계속하여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사도 18, 9 - 10).
교구와 본당 사목구의 사도적 활동 계획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도 사제들과 부제들을 비롯하여 교리 교사들과 그리스도교 전공동체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가운데 비그리스도인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구체적인 임무에 역점이 두어져야 한다.


- 말씀의 봉사. 본당 사목구의 주임 사제는 자신의 협력자들과 더불어 정기적으로 그리고 자주 모든 신자들에게, 매주일과 축일의 성찬례 거행에 참여할 수 없는 집단에까지 가닿을 수 있는 설교 계획을 세워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
설교는 사제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고도의 책임 의식과 헌신을 수반하는 것이다. 설교는 결코 즉흥 연설이어서는 안되며 연구와 기도로써 준비하여야만 한다. 설교는 성서, 전통, 전례, 교도권과 교회 생활이 지니고 있는 불멸의 가치들을 드러내야 한다.26)사제의 설교와 그의 생활 사이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하며, 그럼으로써 그의 말은 자신의 증거로써 힘을 지니게 될 것이다(마태 5, 16 참조). 설교에서 제시하는 판단 기준은 개인과 공동체의 그리스도인 생활에 있어서 영구적인 타당성을 갖는 것이어야 한다.27)
설교에 있어서 특별한 중요성을 갖는 것은 전례의 한 부분으로서 사제나 부제에게 유보되어 있는 강론이다. 강론은 신앙의 신비와 그리스도인 생활의 규범을 밝혀 주어야 하고, 성서 본문에서부터 출발하여 전례력의 주기를 따라 나가야 한다.28)강론은 또한 교리 교육과 연결되어야 하고, 그 설파하는 신비들을 문화적 상황 안에서 일상 생활의 실정에 맞게 적용시켜야 한다.
성직자가 부족한 선교 지역에서는, 교회법의 규범에 따라,29)평신도들도 설교를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 사제들은 신자들 가운데서 적절한 후보자들을 선택하여, 이 민감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게 해야 한다. 그 평신도들이 주교의 공식 위임을 받을 때에는, 사제는 그들을 본당의 설교 계획에 포함시켜야 하고 또 그들에게 형제적인 도움을 베풀어야 한다.


- 교리 교육에의 참여. 교리에 대한 체계적인 가르침으로 그리고 그리스도교 생활에 대한 단계적인 체험으로 이해되는 교리 교육은 공동체의 의무이며 특히 사목자들의 막중한 의무이다.30)본당 사목구의 주임 사제들은 그 직책으로 인하여 교리 교육이 정규적으로 또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신자들의 모든 계층과 모든 연령층에 가닿을 수 있도록 감독하여야 한다.31)
선교 지역에 있어서, 교리 교육은 더 더욱 중요한 역할을 떠맡고 있다. 흔히는 비그리스도교적인 환경으로부터, 어쩌면 현대 물질주의의 영향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고 또 적절한 토착화를 요구하고 있는 젊은 교회들의 상황 속에서 새로운 공동체들을 형성하여야 하고 새로 세례받은 사람들의 신앙 성숙을 도모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야에서는 공동체의 모든 계층으로부터의 협력이 필요 불가결한 것이며, 특별히 다음과 같은 범주의 협력이 있어야 한다.
부모들은 그 누구보다도 먼저 말과 모범으로써 자기 자녀들을 그리스도교식으로 양육하여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32)결혼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과 그리스도인 부부들에게 사제들은 적절한 교육과 실천적인 도움을 제공하여 이러한 책임을 맡을 수 있는 준비를 갖추게 하고 또 보살펴 주어야 한다.
교사들은 분명히 새로운 세대들이 신앙 안에서 자라나도록 도와주는 중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33)수많은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학교에서의 종교 교육은 처음으로 복음을 대하는 중대한 만남이 된다. 그러므로 사제들은 가톨릭 학교는 물론 공립 학교 영역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학교는 직접 선교는 물론 기존 영세자의 신앙 교육을 위해서도 적합한 환경을 마련해 주며 또한 학교에서 전수하는 문화적 가치에 복음의 메시지를 육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는 방법은 학교의 성격, 교사들의 신앙 도야, 그 나라의 국법 등에 따라 달라져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교구와 본당 사목구의 사목 계획에 있어서 학교 분야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핵심적인 역할을 실현시키는 것이다.34)
교리 교사들은 선교 지역에 있어서 그리스도교 교리를 가르치고, 사제들과 협력하여, 전례 거행과 자선 사업을 조직하는 임무를 지니고 있다.35)어떠한 경우에, 교리 교사들은 사제가 때때로 보살펴 줄 수 있는 소규모 공동체를 이루어 영신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교회의 발전과 더불어, 만사를 도맡아 왔던 교리 교사는 전문적인 교리 교육 임무를 지닌 교리 교사에게 자리를 물려주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사제들은 교리 교사들과 각별한 관계를 맺어야 하며, 그들의 지위를 인정하여야 하고 또 적절한 보수를 주어야 하며, 교구 규범에 따라, 그러한 곳이 있다면, 전문 교육 기관에서 영적 지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조처하여야 한다.36)
교리 교사들의 가장 중요한 임무의 하나는 예비 신자들에 대한 교육과 지도이다. 경험으로 보아, 특히 비그리스도인들이 대다수인 지역에 있어서, 직접 선교의 결실은 대개 교리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달려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예비 신자기간의 중요성을 강조하여야 한다. 교육과 수련을 통하여 예비 신자들은 구원의 신비에 입문하게 되고 신앙과 사랑과 사도직의 생활로 들어서게 된다. 입교 예식서를 토대로 하여, 예비 신자들의 의무와 권리와 교육 계획 등을 정하는 예비 신자에 관한 규정의 제정은 주교회의의 소임이다.37)사제들은 예비 신자 교육이 새로운 구성원과 그 성숙으로 공동체의 성장을 도모하는 특권적인 수단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예비 신자 기간의 계발에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도록 요청받고 있다.
교리 교육과 말씀의 선포 전반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사제들은 집단 커뮤니케이션 수단과 사회 홍보 매체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고, 신자들이 이를 적절하게 이용하는 판단 기준을 계발해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러한 일은 어떠한 수준의 훈련과 감수성을 요구하며, 평신도들의 자발적인 협력을 불러 일으키는 재능과 적절한 시설을 갖춘 기관들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요구할 것이다.38)


- 개인적인 대화. 말씀의 전파에 있어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하나의 형태는 언제나 효과적인 것으로서 인격 대 인격으로 만나는 개인적인 대화이다. 주님께서도 친히 이러한 개인적인 대화를 활용하셨다. 예를 들자면, 니고데모(요한 3, 1 이하 참조), 사마리아 여자(요한 4, 1 이하 참조), 바리사이파 사람 시몬(루가 7, 36 이하 참조) 등 여러 사람들과 나누신 개인적인 대화에서 이를 알 수 있다. 말씀을 전하는 사람과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인격적인 만남은 권장되어야 할 것이다. 사제들은 형제적인 만남과 대화를 위한 좋은 기회로서 화해의 성사와 영성 지도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 거기에서 바로 개인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39)

8. 전례 거행의 주재자, 성사의 집전자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특별한 방법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제는 그리스도의 교역자로서 주교의 권위 아래 그 무엇보다도 전례 거행과 성사 집전 안에서 자신의 사제적 직능을 드러낸다.40)그러므로 사제는 전례에 대한 의식을 심화시켜야 하며, 신념을 가지고 신자들의 전례 생활을 활성화시키는 고무자가 되어야 한다.41)


- 성사. 성사의 직무와 관련하여, 사제의 첫째 임무는 성사가 올바로 이해되도록 보살피는 것이다. 특히 교리 교육을 통하여, 성사의 교회적 성격, 성사와 성찬의 본질적인 관계, 그리스도인의 공통 사제직에 힘입어 성사를 받고 각 성사 고유의 은총을 생활화하려는 신자들의 철저한 자세 등을 올바르게 가르쳐야 한다.42)성사가 생활에서 유리된 어떤 기계적이고 마술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불식시키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올바로 준비를 한 신자들은 성사를 받을 권리를 가지는 것이므로,43)사목자들은 신자들이 적절한 준비를 갖추도록 보살펴야 한다.44)이러한 교육은 성사 거행 이전의 시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지속되어야 하며, 특히 새 신자들의 경우에는 그들이 성숙하게 성장하도록 끊임없이 도와주어야 한다.45)공동체는 처음으로 성사를 받는 새 신자들을 한 형제로서 기꺼이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조성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
교회의 성장을 위하여, 성체성사의 중심성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찬을 통하여 성찬을 중심으로 하여 공동체가 세워지고 살아가며 또 성숙하게 자라나는 것이다. "영원한 대사제와 이루는 특유의 성사적 동화 속에서"46)거룩한 제사를 바치는 사제는 성찬의 신비를 참으로 자신의 삶과 공동체 생활의 한 중심에 두어야 한다. 효과적으로 말씀을 선포하고 자신에게 맡겨진 공동체를 함께 모을 수 있는 역량은 오직 이 성찬의 중심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사제들은 결코 망각하여서는 아니 된다. 사제는 신자들이 능동적으로 미사에 참여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신적 제물을 바치고 이와 함께 자신의 삶을 봉헌하도록 가르쳐야 한다.47) 또한 자주 생명의 빵을 받아 모시고, 감실 안에 살아 계시는 그리스도께 조배를 드리도록 권장하여야 한다.48) 사제가 부족하여 매주일 미사를 봉헌할 수 없을 때에는, 사목자들이 순회 계획을 작성하여 신자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인 생활의 이 근본적인 영역에서 어떤 보장과 질서를 지닐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오늘날의 상황에서, 사제들은 또한 "참회의 직무를 정성껏 규칙적으로 인내롭게 또 열성적으로 수행"49)하여야 할 것이다. 그것은 시간의 할애와 희생 정신을 요구하는 사목 직무이지만, 이는 또한 교회의 직무를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내는 지고의 표현이다. 개인적인 죄는 언제나 인간의 완전한 존엄성에 대한 부정적인 귀결로써 사회 생활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므로,50) 사제들은 현사회의 갈등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으로서 이 성사를 제시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훌륭한 교리 교육과 사목자들의 헌신 덕분에, 바로 이 성사의 직무가 여전히 광범위하게 실천되고 있는 선교 지역 교회에서는, 그 관행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하여 조직과 인원 등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배려하여야 한다. 특히 주요 대축일을 준비하는 경우에는, 인근에 있는 사제들이 서로 그 직무를 도와줄 수 있는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개별적인 고백이 중죄를 자각하는 신자가 하느님과 교회와 화해할 수 있는 유일한 정상적 방식이라는 것을 기억하여야 한다. 그리고 먼저 개별적 고백이 없는 일괄 사죄는 오직 죽을 위험이 임박할 때와 중대한 필요가 있을 때에만 허용된다는 것을 상기하여야 한다. 이 경우, 참회자들의 수에 비하여 적절한 시간 안에 각자의 개별 고백을 올바로 듣기에는 고해 사제들의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참회자들이 자기들의 탓 없이 오랫동안 성사의 은총을 받지 못하거나 영성체를 못하게 될 때라는 것이 확인되어야 한다. 교회법 규범에 요구되는 조건의 적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교구장에게 속한다. 교구장은 주교회의의 다른 구성원들과 합의한 기준에 유의하여 그러한 필요성의 경우를 결정할 수 있다.51)
그러나 공동 참회 예식은 특별히 전례 주년의 매우 중요한 시기에 거행되어야 한다. 비록 성사적 사죄가 없다 하더라도, 그러한 예식에서 정화의 심오한 교회적 의미를 깨닫도록 신자들을 가르쳐야 한다.
특히 비그리스도인들의 일차적 복음화가 이루어지는 지역에서는, 다른 곳에서도 그러해야 하겠지만, 사제들은 세례와 견진 성사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세례의 효과가 특별히 강조되어야 한다. 즉, 세례로 죄에서 해방되고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며 그리스도와 결합되어 교회에 합체된다는 것을 역설하여야 한다.52)세례의 준비, 곧 유아인 경우에는 그 부모와 대부모 그리고 어른인 경우에는 그 후보자 자신의 세례 준비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53)예비 신자 기간과 세례의 자연적인 연계가 이루어져야 한다.54) 그리고 새 신자들은 그리스도교 생활의 의무를 이행하고 그들을 받아들인 교회 공동체에 자신들을 통합시키는 데에 도움이 필요할 것이므로, 세례 이후에도 후속 교육이 있어야 한다.55)
또한 견진성사에 있어서도 그 효과를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성사로 영세자들은 그리스도교 입문의 여정에서 진보하여 성령의 은혜로 충만케 되고 교회에 더욱 완전히 결속된다. 견진은 신앙을 굳세게 하고 또 교회 공동체 안팎에서 사도직에 헌신하도록 더욱 철저한 의무를 지운다.56)견진 받을 사람들을 위해서도 신중한 준비와 후속 교육이 있어야 한다. 더욱더 성숙한 그리스도인 생활을 하고, 비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선교를 비롯 사도직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그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견진의 수여는 각 후보자와 주교 사이에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 전례의 우선 과제. 성장하고 있는 교회에 있어서 전례의 사목 활동은 다음과 같은 일들을 그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첫째로, 전례는 그리스도의 행위이고 교회의 활동이므로,57)그 무엇보다도 먼저 전례 거행의 공동체 의식을 중시하여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각기 그 위계와 임무에 따라 전례에 참여하는 적절한 자세를 지녀야 한다.58) 둘째로, 전례에는 능동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먼저 준비를 하여야 하고 또 그 전례 행위의 가치를 깨달아야 한다.59) 그리고 전례와 생활의 연계가 강조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여 신자들은 신앙을 통하여 배운 그리스도의 풍요로운 신비를 자신의 생활 속에서 드러낼 수 있게 된다.60) 토착화를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토착화로써 전례 거행이 그 문화적 상황에서 더욱더 쉽게 이해되고 사람들의 감성에 부응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토착화가 신비의 본질적인 의미를 훼손시켜서는 안된다.61) 전례의 토착화 연구와 그 실천적인 적용은, 보편 교회의 전통과 규범과 더불어 일치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주교회의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영혼을 돌보는 사목자들은 확신에 찬 토착화의 옹호자가 되어야 하며, 그 교구에서 승인된 공동 계획을 과감하게 실천하여야 한다.62) 끝으로, 사제 부재 시의 주일 거행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성찬의 거행이 그리스도인 생활의 중심이요 그 정점이지만, 사제가 부족하여 미사를 봉헌할 수 없을 때에는, 외따로 떨어져 있는 공동체들도 주일마다 반드시 기도 예식을 거행하도록 하여야 한다.63) 주교회의와 개별 주교들은, 교회의 규범에 따라,64) 이러한 전례의 내용과 순서, 전례력과의 관계, 예식 주관자 등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 이 예식은 또한 성찬의 전례와 혼동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느님 말씀의 봉독과 가능한 경우 성체 분배로 구성되는 이러한 전례 거행이 진정한 전례 기도의 표현이 되고 신자들로 하여금 주일을 성화하고 미사 참여의 열망을 증진하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그러한 공동체들과 그 지도자들을 가르치는 일은 사제들의 소임이다.


- 전례를 주재하는 사제의 행동은 단정하여야 하고 또 전례의 올바른 이해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어야 한다.65) 건물이나 설비가 초라하고 빈한한 처지에서도, 전례의 품위는 보장되어야 한다. 사제는 내적 외적 신심으로써 경건하게 예식을 거행하여야 하며, 결코 조급함이나 경솔함이 있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전례의 주관자는 예규에 정해져 있는 대로 직접 해설이나 권고를 하고, 독서, 성가, 다른 행동이나 침묵의 시간 등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두어, 전례를 적극 활성화하여야 한다. 전례를 주관하고 효과적으로 활성화하는 일은 사제의 심오한 영성을 요구할 뿐 아니라 풍부한 교리 지식과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역량 그리고 모든 전례에 대한 사전 준비를 요구하고 있다.


- 전례 규범의 충실한 준수. 전례에서의 언행, 저의, 제구 등에 관한 모든 규범의 충실한 준수는 사제로 하여금 신성에 대한 의식을 표현하고 신자들에게 이를 가르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교회는 이 문제에 관하여 상세한 훈령을 발표하였으며, 모든 사제들은 이를 따라야 한다.66) 전례 규범의 충실한 준수는 역동적인 전례 주관과 더불어 공동체에 훌륭한 표양을 보여 줄 것이다. 신자들은 사제의 내적인 열정과 품위 있는 행위로써 거행되는 신비의 심오한 의미를 깨닫게 되어야 한다. 사제들이 전례를 변경하여 충분한 이유 없이 추가 또는 생략하거나 지정된 장소가 아닌 데에서 또는 제의나 성물이 없이 전례를 거행한다면, 그들은 인도자로서의 역할에 실패하고 또 신자들을 혼란에 빠뜨린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불가피한 상황과 정당한 예외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선교 지역의 젊은 공동체에서 사제들은 정상적이고 품위 있는 전례가 그리스도교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이끌어 들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한다.

9. 해방, 인간 증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우선적인 사랑


인간 발전은 복음화와 연계되어 있다. 실제로, 교회는 인간 발전에의 참여를 자신의 유일하고 단일한 사명으로 삼고 있다.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마태 25, 41 - 45 ; 루가 16, 19 - 31 참조), 교회는 개인으로서 그리고 사회 안에서 인간의 완전한 발전에 참여하며, 필요할 경우, 인간을 억압하는 온갖 죄악과 사회적 불의를 고발하고 있다.67)그러나 교회 고유의 사명은 "정치, 경제, 사회에 관한 것이 아니라 종교적 질서에 관한 것"68)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여야 한다. 그러한 사명 안에서 "교회가 그리스도와 교회 자신과 인간에 관한 진리를 선포할 때에 교회는 발전이라는 시급한 문제의 해결에 첫째가는 공헌을 하는 셈이다."69)
이러한 맥락에서, 여러 지역의 교회에 있어서 다소 절박한 것으로 보이는 문제, 곧 해방에 관한 토론, 해방의 실천에 함축된 모든 문제에 관한 토론이 일어나고 있다. 하느님 아버지의 영원한 사랑의 계획 안에서, 모든 사람은 하느님과의 친교, 동료 인간과 전세계와의 친교에 부름받고 있다. 세계는 인간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인간을 통하여 그 궁극 목적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러한 친교는 죄로 인하여 파괴되었으나, 하느님께서 인류의 시초부터 예고하신 구원의 약속에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그 친교가 회복되었다(창세 3, 15 ; 로마 5, 20 - 21 참조).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죽음과 부활로써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키시고, 죄의 결과인 개인적 사회적 차원의 억압과 이기주의와 불의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 주신다.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친교를 회복시켜 주시고 구원을 가져다 주신다.
그리스도의 표양을 따라, 교회는 이와 똑같은 해방을 선포하며, 사람들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해방을 성취하도록 도와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선교 지역의 사제들은 이러한 문제에 관하여 분명하고도 적확한 개념을 지녀야 하고 또 교회의 교도권과 부합하는 해방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 [성직자성] 1994.01.31 사제의 직무와 생활지침 복음화위원회 08.03.01 2431
10 [인류복음화성] 1989.10.01 교구 사제 사목 지침 복음화위원회 08.03.01 2423
9 [인류복음화성] 1987.04.25 대신학교 교육에 관한 지.. 복음화위원회 08.03.01 2428
8 [경신성사성] 1980.04.03 성체 신비 공경 규정에 관한.. 복음화위원회 08.03.01 2710
7 [경신성사성] 1967.05.25 성체 신비 공경에 관한 훈령.. 복음화위원회 08.03.01 1559
6 [신앙교리성] 2000.09.14 치유의 기도에 관한 훈령 복음화위원회 08.03.01 1294
5 [신앙교리성] 2000.08.06 주님이신 예수님 복음화위원회 08.03.01 1295
4 [신앙교리성] 2000.06.26 파티마의 메세지 복음화위원회 08.03.01 1446
3 [신앙교리성] 1989.10.15 그리스도교 명상(Orationis .. 복음화위원회 08.03.01 1424
2 [신앙교리성] 1986.03.22 자유의 자각(그리스도인의 .. 복음화위원회 08.03.01 1408
12
홈으로  |  로그인  |  개인정보취급방침  |  사이트맵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관리자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