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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2000년 전교의 달 담화문 (0)
작성자 : 복음화위원회
등록일 : 2008.03.01 11:05
조회수 : 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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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교의 달 담화문

선교는 누구나 해야하고 누구나 할 수 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는 하느님의 축복과 은총이 넘치는 역사적인 2000년 대희년에 전교의 달을 맞고 있습니다. 전교는 2000년 전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 오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세계에 보다 효과적으로 선포하기 위해 설정된 달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이 시대가 요청하는 복음화의 참 의미를 성령의 빛으로 새롭게 되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1. 교회 존재 이유와 사명은 세상 끝날까지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통해 이룩하신 구원에 대한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교회가 전교하는 활동과 사업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구원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일에 집중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2. 작년 말 한국 교회의 신자 수는 400만 명을 넘고 있습니다. 외적으로만 볼 때 한국 교회는 이웃 어느 나라도 추종을 불허할 만큼 급성장을 하고 있고, 동북아시아의 선교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더욱 다행스러운 것은 각종 여론조사에 의하면 한국 천주교회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좋은 평가와 호감을 얻고 있고 많은 지성인들이 천주교를 선호하고 있다는 이 사실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하느님께서 한국 교회를 통하여 큰일을 하시기 위해 내리시는 특별한 축복이고 은총인 것입니다.

3. 다른 한편으로 우리 스스로를 바라볼 때 이 시대에 사는 그리스도인으로써 반성할 점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째는 우리에게는 선교 열정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교회 외적 성장에 비해 내적이고 영적인 성숙이 아주 미흡하다는 것입니다. 이 땅에 복음을 도입하고 교회를 세운 우리 신앙 선조들은 그 모진 박해 속에서도 목숨을 걸고 전교하였습니다. 그분들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남달리 투철했고 복음 선포에 대해서도 불같은 열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분들과 비교해 볼 때 그분들의 후손인 오늘에 사는 우리는 믿음도 약하고 전교 열정도 매우 미온적입니다. 돌아가신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당신 교서에서 말씀하시기를 “교회 스스로가 복음화되지 않으면 세상을 복음화시킬 수 없다”고 잘라 말씀하셨습니다.

4. 오늘날 우리 사회는 날로 도덕성을 상실해가고 있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 혼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 앞에서 우리 교회는 신자 수가 400만 명이 넘었다는 데 대한 자축과 자족에 앞서 내적인 성찰과 기쁜 회개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400만 명의 신자들이 살고 있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는 여전히 반복음적이며 비복음적인 일들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 그리스도 신자들 가운데 적지 않은 신자들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신원의식을 상실한 채 종교적 무관심과 세속 논리에 끌려가고 있는 서글픈 현실에 오늘의 교회는 직면하고 있습니다.

5. 대희년을 맞아 우리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복음의 정신으로 깊이 회개하고 구원의 기쁜 소식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일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출발을 해야 하겠습니다. 복음 선포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복음의 정신으로 살고 세상 사람들에게 착한 표양을 보여줌으로써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합니다. 가장 훌륭한 선교는 자신부터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변 이웃들로 하여금 그 삶의 모범을 보고 하느님 백성의 공동체로 들어오도록 초대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선교는 누구나 할 수 있고 또한 누구나 하여야 합니다. 이방인의 사도이신 성 바오로께서는 “들어야 믿을 수 있다”(로마 10, 1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군가 그리스도에 대하여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친밀하고 인간적인 신뢰와 친분을 가진 가까운 이웃이 전하지 않는다면, 누가 주님을 알 수 있겠습니까? 좀더 적극적으로 말한다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 그리스도를 아직 모르는 이웃에 대해 그분을 알려야 할 책임을 바로 그 이웃에 사는 여러분에게 맡기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바로 자기 자신을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자신의 삶부터 쇄신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6. 세상의 복음화 사명은 일차적으로 사회 속에 살고 있는 평신도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오늘의 교회는 그 어느 때 보다 성직자 중심의 교회에서 벗어나 평신도에게 많은 역할과 권한을 위임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는 평신도들이 성숙한 신앙인으로서 자신들의 전문 지식과 재능을 바탕으로 교회 안은 물론 사회 각 분야에서 복음화를 위해 활동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평신도들은 우리 신앙선조들이 그러하였듯이 민족 구원의 정신과 주인의식, 자립심, 주체성을 가지고 교회의 중심에 서야겠습니다.

그리하여 한국 교회는 2000년 대희년을 계기로 거룩한 복음화 사명을 더욱 열성적으로 이행하여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복음 정신이 깃들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나아가 이 땅의 문화와 역사에 복음이 토착화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교회로, 한국 사회의 미래에 희망과 구원을 안겨주는 교회로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복음을 전한다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1고린 9, 16).

2000년 대희년 전교의 달에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위원장 경 갑 룡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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