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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2007년 전교의 달 담화문 (0)
작성자 : 복음화위원회
등록일 : 2008.03.01 12:53
조회수 : 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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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전교의 달 담화문

“너희는 가서,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 19-20)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먼저, 좋으신 주님께서 여러분 가정에 충만한 은총을 내리시길 바랍니다. 특히 오늘 전교 주일을 맞이하여, 복음 선포에 헌신하는 모든 분들께 주님의 특별한 강복을 간청합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는 “사랑의 실천을 지향하지 않고 하느님 사랑의 깊은 행동에서 흘러나오지 않는 전교는 그저 박애 활동이나 사회 활동으로 축소될 위험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이야말로 복음 체험과 복음 선포의 핵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교는 생명이신 하느님의 사랑을 효과적으로 세상과 인간에게 나누는 것이며, 서로에게 주님의 축복을 전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 전교 주일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가 선교사이어야 하고 세상의 모든 것을 복음화 해야 하지만 특히 노인 선교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가져주시도록 당부하고자 합니다.

1. 우리나라는 심각한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는 2006년 기준 459만 명으로서, 노인이 전체 인구의 9.5%에 이르는 고령화 사회로 이미 진입했습니다. 노인들은 일제 강점기와 전쟁의 소용돌이의 암울한 시대를 거치면서 가족을 부양하고 자식들을 위해 희생적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노인의 위치가 흔들리고 첨단과학과 물질만능의 풍조 속에서 점점 소외되어 가고 있습니다. 노인들의 잠재력과 경륜이 사회나 가정에서도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고령화는 단순한 의학의 발전에 힘입은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ㆍ경제적 환경 및 가치관의 변화와 맞물려 결혼 연령 상승과 출산 기피 현상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고령화로 인한 노인 문제는 노인들에 대한 배려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풀어가야 하는 문제입니다. 이제는 노인들을 경륜 있는 인적 자본으로서 사회와 교회, 경제 활동에 참여시켜 고령화 시대에 근본적으로 대비해야 합니다.

2. 노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노인 문제는 교회와 세상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과제입니다만 대체로 우리 교회가 노인에 쏟는 관심과 배려는 매우 소극적이었습니다. 노인들이 역동적으로 교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사목적 배려는 노인들만이 아니라 신자 전체에게 유익합니다. 특히 노인으로 살아야 할 시간이 많아지고 교육과 생활 여건이 변화함에 따라 다양한 욕구를 지닌 사람들이 점차 노인 계층으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인들이 사목의 주체가 되도록 배려하는 사목이 절실합니다. 교회가 먼저 현대 노인의 문제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노인 사목 정책을 수립하여, 노인들이 신앙생활을 통하여 인류의 복음화에 기여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제 노인 사목은 그간 교회에서 시행해 온 노인 복지 활동의 단계를 뛰어 넘어야 합니다. 특히 노인이 교회 사목의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사목의 주체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사회적 경륜이 높은 노인들이 사회에 기여하고 인생 경륜을 사회에 전달하는 통로를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3. 노인 선교를 위한 사목적 대처가 시급합니다.
교회 안에서는 노인이 사목의 주체가 되는 ‘노인 미사’, ‘노인 성가대’, ‘젊은이와 함께하는 모임’, ‘노인 성서대학’ 등의 사목 방안의 개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교회 밖에 있는 노인들의 복음화를 위하여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알기 쉬운 교리반을 운영하고, 독거 노인과 극빈 노인들을 위한 자원 봉사를 통하여 노인들이 품위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돌보아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노인 사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정책이 아니라 배려입니다. 우리 사회와 교회 안에서 노인을 존경하고 받드는 경로효친 사상을 고양하도록 배려하는 일입니다. 교회도 노인들이 연령이나 능력 때문에 소외되지 않고 새로운 인생을 살도록 도와야 합니다. 따라서 노인 사목은 노인들이 좀더 풍요로운 삶을 살게 하여, 노년의 삶이 소외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 뜻에 따라 삶을 완성하는 시기임을 일깨워 주어야 할 것입니다.

“끝이 좋아야 다 좋다.”는 격언처럼 인생을 마무리하는 노인이야말로 중요한 사목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여, 우리 교회 안에서 풍성한 성령의 열매가 맺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복음 선포는 가난을 함께 짊어지는 사랑의 실천 즉 형제애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노인의 권익과 존엄성을 지킴으로써 이들이 복음화 되도록 배려해야겠습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더, 우리가 복음화하면서 이웃을 복음화하되 특별히 이번 전교 주일에는 노인 선교를 위한 특별한 관심과 배려가 있기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모든 신자는 생활하신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세례를 통해 또한 견진과 성체를 통해 그리스도와 일치되고 그리스도와 같은 모습이 되었으므로, 그리스도의 몸이 가능한 한 빨리 충만하기 위해 그 몸을 확대하고 진전시키는 데 협력할 의무를 집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모든 자녀들은 세상에 대한 이러한 의무를 통감하여 자기 자신들 안에 참으로 가톨릭적 정신을 기르고 복음 선포에 전력을 기울여야 합니다”(선교 교령 36항 참조).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위원장 최 영 수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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